말레이시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찾은 식당은 몽키아라 하타마스에 있는 진슈안 Jin Xuan Hong Kong Dim Sum.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식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사실 딤섬은 내가 평소에도 좋아하는 음식이라, 여행지에 딤섬 맛집이 있다면 꼭 들리는 편인데, 이곳은 기대 이상이었다.
진슈안은 쿠알라룸푸르 전역에 여러 지점이 있는 프랜차이즈 형태의 딤섬 전문점이지만, Sri Hartamas 지점은 특히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외국인보다는 오히려 로컬 손님이 훨씬 많았고, 가족 단위로 온 테이블도 많아서 이 지역에서 얼마나 사랑받는 곳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홍콩 스타일 정통 딤섬, 아낌없이 주문해도 부담 없는 가격
딤섬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가격대도 꽤 합리적이어서 마음껏 주문했다. 하가우(새우 딤섬), 쇼마이, 샤오롱바오, 부추만두, 찹쌀닭, 유부롤, 에그타르트까지 딤섬의 기본기부터 탄탄한 메뉴들을 다양하게 시켜보았다.
특히 하가우는 속이 실하게 꽉 찬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쫀쫀한 피의 조화가 훌륭했다. 샤오롱바오는 육즙이 입안 가득 터지며 따뜻한 풍미를 선사했고, 유부롤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반전 매력이 있었다. 찹쌀닭은 대나무잎 향이 은은하게 배어 고슬고슬하게 익은 찹쌀과의 조화가 예술이었고, 에그타르트는 진하고 고소한 커스터드가 부드럽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었다.
딤섬 한 판 가격은 대체로 20-30링깃 수준이라 부담 없이 이것저것 골라 먹기에 딱 좋은 곳. 메뉴 구성이 워낙 다양해서 몇 번을 가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웨이팅은 있지만 회전 빠름, 점심 피크시간 피해가면 베스트
진슈안은 평일에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히 점심 피크 시간엔 대기 줄이 길게 생기는데, 나는 오후 2시쯤 도착해서 다행히 5분 정도만 기다리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대기 시간 대비 회전율은 꽤 빠른 편이라, 타이밍만 잘 맞춘다면 무난하게 식사할 수 있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한 편이라, 다소 북적이더라도 식사하는 동안은 불편함 없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인테리어는 전형적인 홍콩 스타일의 클래식한 분위기로, 붉은 계열의 색감과 조명이 따뜻하게 어우러져 딤섬과 잘 어울리는 공간을 완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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