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흑돼지, 굽기의 미학" 신용산 골목길을 걷다 보면 최근 새로 생긴 감각적인 식당들이 꽤 눈에 띕니다. 이번엔 그중에서도 오픈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예약 없이는 힘들다는 소문이 도는 고산 식육점을 찾았습니다.친구랑 해서 셋이 함께 방문했는데, 시작부터 꽤 인상적인 경험을 하게 됐어요. 첫인상 – 간판은 있는데, 이게 맞아?골목 모퉁이를 돌자마자 보이는 ‘고산 식육점’ 간판.“아, 여기 맞네!” 하며 문을 열었죠. 그런데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순간 멈칫했습니다.눈앞에 펼쳐진 건 테이블도, 손님도 아닌 고기 가공 작업대와 스테인리스 기계들.직원 몇 명이 바쁘게 고기를 손질하고 있었지만, 손님 맞이하는 공간은 없고 분위기도 텅 빈 느낌.게다가 한쪽 벽면엔 커다란 셔터까지 내려져 있더군요. 친구들이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