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중앙닭강정 내돈내산 후기
지난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문득 동해바다가 생각나서 속초로 떠났습니다.
여름엔 동해죠?




더위를 피해 근처 스타벅스 갔다가, 속초에 가면 닭강정이라는 명물이 빠질 수 없죠.
사실 저도 오랫동안 속초 닭강정의 대명사는 만석닭강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속초 여행의 필수 코스로 만석닭강정이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방문한 속초 중앙시장에서 그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중앙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만석닭강정의 익숙한 빨간 간판이 아닌, 바로 그 옆에 위치한 '중앙닭강정'의 엄청난 긴 줄이었습니다. 마치 축제나 행사장처럼 긴 줄이 형성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속초를 오랜만에 찾았는데 만석보다 중앙닭강정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모습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도대체 이곳의 닭강정은 얼마나 맛있기에 이렇게 줄을 서지?"하는 호기심이 절로 들었습니다.



이미 맛집 블로거로서의 본능은 중앙닭강정을 선택하게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매장 곳곳에 붙은 안내판에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중앙닭강정의 사장님이 근처에 위치한 파스쿠치 카페의 주인으로 추정!!! 흥미로운 점은 중앙닭강정에서 닭강정 두 마리 이상 구매 시 근처 파스쿠치에서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시장을 다니면서 군것질도 하고 목이 마르기도 했던 터라 겸사겸사 두 마리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닭강정도 맛보고 시원한 커피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니, 놓칠 수 없는 기회였죠.
줄은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들었고, 드디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직원분들이 능숙하게 닭강정을 포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정신없이 움직이는 모습에서도 활력이 느껴졌습니다. 시장 전체에 사람이 워낙 많았던 탓에, 닭강정을 받자마자 시장 분위기에 맞추어 빠르게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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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포장을 들고 파스쿠치로 이동하자, 직원이 친절하게 닭강정 구매 영수증을 확인한 뒤 바로 음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아메리카노 대신 시원한 라즈베리티를 받았는데, 티가 시원하고 살짝 살콤달콤 상큼해서 맛있었어요
메인인 닭강정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중앙닭강정 특유의 소스가 달콤하면서도 깊은 매운맛을 자랑했고, 튀김옷이 바삭하게 살아있어 씹을 때마다 경쾌한 식감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닭고기 자체도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서 왜 사람들이 이곳을 선택하는지 단번에 이해가 갔습니다.



시장은 계속해서 사람들로 북적였고, 닭강정을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먹거리를 사려는 사람들, 구경하는 사람들, 가족이나 친구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 찬 모습이 마치 명절 대목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만석닭강정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앙닭강정, 그리고 닭강정과 커피(또는 티)라는 의외의 환상적인 조합을 제공하는 파스쿠치와의 협업 덕분에 이번 속초 여행은 더욱 특별했습니다. 다음에 속초를 방문한다면, 아마도 제 발걸음은 또다시 중앙닭강정으로 향할 듯합니다.
속초 중앙시장에 방문한다면 중앙닭강정을 꼭 한번 맛보길 권합니다. 줄을 서는 수고쯤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경험일 테니까요!